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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여름의 더위 속에서도,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그리워지는 한 그릇이 있습니다. 깊고 담백한 국물, 메밀면의 투박한 식감, 그리고 고요하게 다가오는 풍미.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진짜 평양냉면은 단순한 음식이 아닙니다. 그것은 한 시대의 기억이고, 입속에서 피어나는 향수입니다.
평양냉면은 자극적이지 않습니다. 짜지도 맵지도 달지도 않지만, 먹을수록 생각나고 또 생각나게 만듭니다. 메밀면이 전하는 투박함 속에는 소박한 고향의 정이 깃들어 있고, 한우 육수의 잔잔한 감칠맛 속에는 한겨울 저녁 화롯가의 고요함이 녹아 있습니다.
이 글에서는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진정한 평양냉면 맛집 다섯 곳을 소개합니다. 각기 다른 육수와 면발, 분위기와 철학을 담은 그곳들. 그 속에서 우리는 평양냉면이라는 한 그릇 음식이 어떻게 예술이 되고, 감동이 되는지를 마주하게 됩니다.
1. 우래옥 (Wooraeok)
- 위치: 서울 중구 창경궁로 62-29
- 영업시간: 11:30~21:30 (월요일 휴무)
- 대표 메뉴 및 가격: 평양냉면 11,000원 / 순면 12,000원
- 특징: 1946년 개업한 노포로, 소고기 육수의 깊은 맛과 메밀면의 투박한 질감이 조화를 이루며 전통을 지켜온 곳입니다.
2. 필동면옥 (Pildong Myeonok)
- 위치: 서울 중구 서애로 26
- 영업시간: 11:00~21:00 (둘째, 넷째 주 일요일 휴무)
- 대표 메뉴 및 가격: 물냉면 9,000원 / 제육 12,000원
- 특징: 의정부 평양면옥 계열로, 한우 양지와 둔치살로 우린 육수의 투명한 맛이 인상적입니다.
3. 을지면옥 (Eulji Myeonok)
- 위치: 서울 중구 을지로3길 24
- 영업시간: 11:00~21:00 (첫째, 셋째 주 일요일 휴무)
- 대표 메뉴 및 가격: 물냉면 9,000원 / 편육 12,000원
- 특징: 필동면옥과 맥을 같이하는 곳으로, 육수의 은은한 감칠맛과 김칫국물의 조화가 특징입니다.
4. 을밀대 (Eulmildae)
- 위치: 서울 마포구 숭문길 24
- 영업시간: 11:00~22:00 (명절 휴무)
- 대표 메뉴 및 가격: 물냉면 9,000원 / 회냉면 12,000원
- 특징: 소뼈, 무, 배, 파, 마늘 등을 넣고 끓인 육수에 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섞은 면이 인상적이며, 녹두전도 인기입니다.
5. 봉피양 (Bongpiyang)
- 위치: 서울 송파구 방이동 205-8
- 영업시간: 11:00~21:30 (연중무휴)
- 대표 메뉴 및 가격: 냉면 11,000원 / 순면 15,000원
- 특징: 백제갈비의 제2브랜드로, 감초와 생강을 더한 맑은 육수가 깔끔한 인상을 주며, 수육과 함께 즐기면 더욱 좋습니다.